269

오랜만의 센치

이 나이에 아직도 센치에 있다 오늘 따라 유난히도 보고 싶고 사랑을 이야기 하고 싶은 누구를 꺼내려 한다 꿈에 그런 깊은 분위기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나누었는지 알 수 없다 오늘 파란 하늘 속에서 엉성한 마른 가지 사이로 어떤 추상을 그리도 그리워 했는지 어떤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마냥 누군가 그립다 많은 삶 속에서 이제는 그래도 희미해져 감정 속에서 나를 이렇게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꽂이에 나의 책이 다른데 있는 것처럼 그냥 슬프다 그래 모처럼 나를 좋아했던 여인의 마음을 떠 올린다 내 마음이 에디트 삐아프 노래에 빠져 있을 그 때 한 참 냉담 했는데 지금도 그 녀의 노래를 즐겨 한다 그런데, 너무나 예쁜 여인은 사실 그녀였다 그렇게 자주 나타나시는 성모님

202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