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사람들과

다음날 어린 왕자는 다시 여우가 있는 곳을 갔습니다. 여우가 다시 말했습니다. “언제나 같은 시간에 오는 게 좋아. 만약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아파트 펜스 마다 심어진 넝쿨 장미들이 너나할것없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냄새도 맡아보고 어루만져도 보고 참으로 간만에 느껴보는 행복감이다. 눈을 감고 잠시 서본다 조금은 서늘하게 느껴지는 바람 그 바람을 타고 전해오는 저녁 풀냄새(아침 풀내와는 확연히 다르다) 장미꽃 냄새..

수백번 시련을 겪으면서 이제 자그마한 시련 쯤은 모험으로 넘길 수 있게 되었다. 모험이 없는 삶,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나의 삶은 아직 진행 중인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사람들과의 관계는 언제나 가감없이 그만큼의 아픔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한번 뿐인 생에서 관계를 정리한다는..

신이신 분이 나 살아보자고 다시 살기 위해 부활하지는 않으셨겠지요 ... 그 많은 세월 제가 보냈던 부활 초들이 저를 찌르고 있습니다. 그 많은 촛불들을 사그러져가는 가슴으로 안기에는 참 많이 답답합니다. 버린적이 없네요 생각해보니 Lumen christi! 앞으로 몇천년을 산다한들 그 마음..

한편의 고요한 책을 써 놓고 간다 삶의 끝 부분에서 보인 그 평화의 모습이 내 가슴 깊이 새겨져 있다 처음 그 병원에 갔을 때 그 자매는 우울증으로 입원해 있었다 그리 예쁘지도 않은 얼굴인데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공주병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했다. 어느 본당 총회장의 아들과 결..

아오키 신몬의 『납관부 일기』는 염하는 직업을 배경으로 하는 일본소설 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일을 통해서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또한 죽음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결국 본인도 죽는 다는 것을, 나도 죽는다고 깨닫게 되고 이를 받아드리면서 순간 편안해 ..

힘든 세상에 다 같이 가볍게 삽시다, 우선 내가 가벼워지면 주위가 가벼워집니다. 자신의 현재가 어렵다고 그것을 표정으로 달고 다니면 덩달아 주위도 어둡고 무거워집니다. 그러나, 자신의 정서적인 희생을 통해서 주변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희생을 통해서 가..

아오키 신몬의 『납관부 일기』는 염하는 직업을 배경으로 하는 일본소설 입니다 주인공 의사는 주검에 염을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또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 손 안에서 만져지는 주검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를 받아드리기 ..

캐나다에 있을때 존 신부가 단풍이 없는 벤쿠버의 가을을 아쉬워했던적이 있다. "토론토의 단풍은 무척 아름다운데"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한국의 가을을 그 아름다운 단풍을 요사이 오며 가며 생각해본다. 사람들의 옷갈아 입음과는 다른 일종의 죽음인데 제 살을 떼어내는 아픔일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