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의 든든한 지원군이 뿌듯한 아침이다 한 한달쯤 되었을까 하나씩 사모은 것이 벌써 12개가 되었다. 시작이야 늘 그렇듯이 단순했다. 봄이 오고 있으니까 허전한 베란다를 채울겸 보기도 좋고 향도 좋은 허브를 사모으기 시작했다. 로즈마리, 라벤더,스윗 라벤더, 애플민트, 페퍼민트,스페어민트, 오레가노, etc. 판매용으로 담.. 삶의 일기 2014.03.23
세월도 그냥 비껴 갈줄 알았는데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중년 남성의 갱년기 고민해결" 벌써 이런 메일을 받게 될 나이가 되었나 싶다. 하기사 숫자 상으론 지극히 당연한 일일텐데 왜 이렇게 낯설기만 한것인지. 중년이라. 하릴없이 보낸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입산수도 하겠다고 집 .. 삶의 일기 2014.01.10
국제화 세상이 떠들고 있는것을 나까지 떠들게 될 줄은 몰랐다. 글로벌이니 국제화니 뭐 좁은 우물안 시야에서 벗어나 좀더 넓은 생각과 관점을 갖게 된다는 데에는 반대의 여지가 없다. 어쩌면 진작에 그런 생각들을 갖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기까지 하다. 받아 들일것은 과감히 받아들이고 전.. 삶의 일기 2013.07.20
갑자기 작은 방이 넓게 보인다. 일찍 잠자리에 든 탓일까 때없이 찾아든 모기때문일까 새벽 두시쯤 눈이 떠졌다. 제일 난감한 시간이 그 시간이다. 다음날의 일들을 생각하면 다시 잠을 청해야 하지만 한번 설친 잠은 다시 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때 아닌 모기 한마리가 불만 끄면 팔로 얼굴로 사.. 삶의 일기 2013.06.06
검정 옷장을 열어보면 유독 검은 옷이 많이 눈에 띈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므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옷마저도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것 같아 새삼 놀라고 또 놀란다. 한때는 다른 색의 옷을 꿈꿨던 적도 있다. 누구나 그렇듯이 밝은 색의 옷도, 좀 요란한 색의 옷도. 동생들의 옷을 .. 삶의 일기 2013.05.25
또 다른 새해 매일 맞는 하루인데 매일 저녁 떠나 보낼 하루일텐데 오늘은 사뭇 기분이 다르다. 모든 날들이 한번 지나가고 나면 다시 못올 날들이지만 올 해를 아마도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아서일 것이다. 누구나가 그렇듯 지나온 한해가 고스란히 뇌리를 스친다. 유난히 기쁜 소식이 많았던 한해 .. 삶의 일기 2012.12.30
해 보내기 한해가 저물어 간다. 속절없다는 말도 쏜살같다는 말도 다사다난했다는 말도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돌아보면 이렇게 떠돌이 생활을 한지가 벌써 십년째다. 눈물없이는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도 가슴을 후벼파는 소소한 감동들도 처절하고 애절한 기도들도 어떻게 버티고 지나.. 삶의 일기 2012.12.22
단풍 캐나다에 있을때 존 신부가 단풍이 없는 벤쿠버의 가을을 아쉬워했던적이 있다. "토론토의 단풍은 무척 아름다운데"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한국의 가을을 그 아름다운 단풍을 요사이 오며 가며 생각해본다. 사람들의 옷갈아 입음과는 다른 일종의 죽음인데 제 살을 떼어내는 아픔일텐.. 삶의 일기 2012.10.21
정천당 몇일전 밭에 가서 그간 심어 먹었던 고추며 옥수수며 가지며 토마토며 모두 정리를 하고 왔다. 고추대도 뽑고 띄워놓았던 줄들도 거두고 오이 올라가라고 쳐두었던 지지대로 정리하고 모두 모두 뽑아서 밭 고랑 옆에 고이 누여 놓았다. 사실 그렇게 꼭 해야만 하는 일은 아니다. 귀찮은 .. 삶의 일기 2012.10.06
모기로 부터 얻은 것 일찍 잠자리에 든 탓일까 때없이 찾아든 모기때문일까 새벽 두시쯤 눈이 떠졌다 제일 난감한 시간이 그 시간이다. 다음날의 일들을 생각하면 다시 잠을 청해야 하지만 한번 설친 잠은 다시 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때 아닌 모기 한마리가 불만 끄면 팔로 얼굴로 사정.. 삶의 일기 2012.10.06